투자은행들 "중국에서 자본 유출 진행중"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에서 자본유출이 진행되고 있다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진단이 나왔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는 올해 1월만 해도 중국의 자본유출 규모가 '0'에 가까웠는데 지난달 그 규모가 890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올해 1월 358억달러가 중국으로 순유입됐지만, 9월 현재 101억달러가 순유출 된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SCMP는 나티시스, 모건스탠리 모두 중국의 자본유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놨으며, 이는 중국 외환관리 당국이 "1~9월 중국의 자본 흐름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인 내용이라고 전했다. 올해 현재까지 달러 대비 가치가 2.6% 약해진 위안화는 중국에서 자본유출이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신용평가사 S&P 역시 중국에서 자본유출이 진행되고 있다는데 동의했다. S&P는 "지난 12~18개월간 위안화가 평가절하된 것은 자본 유출 압력 때문"이라며 "물론 그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자본유출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보뱅크의 마이클 에브리 외환 전략가는 다만 자본유출 추정치가 기관마다 차이가 있는 것은 중국 금융 통계의 투명성 결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의 자본유출이 주춤할 수 있게 하는 요소로는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이 꼽힌다. 미중 협상 분위기 속에 이달들어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1.1% 상승했다. 워싱턴 소재 국제금융협회(IIF)의 제인 마 중국 리서치 담당 대표는 "중국에서의 자본유출 규모는 2017년과 2018년 때 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라며 "다만, 올해 하반기 자본유출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자본유출 규모는 상반기 800억달러를 넘었던 것이 하반기 500억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추정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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