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도심서 대통사 기와 잇따라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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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사(大通寺) 글자 새김 기와가 공주 도심에서 또 나왔다.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은 공주 반죽동 176번지와 반죽동 205-1번지에서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대통(大通’, ‘대통사’, ‘대통지사(大通之寺)’ 글자가 온전히 남은 기와와 귀면와(鬼面瓦), 연꽃무늬 수막새 등을 출토했다고 28일 전했다. 귀면와(鬼面瓦)란 귀신 얼굴을 입체적으로 조각한 원두방형(圓頭方形) 기와를 뜻한다. 수막새는 목조건축 지붕의 기왓골 끝에 사용됐던 기와다.


대통사는 백제 성왕이 웅진(공주)에 세운 대형 사찰이다. 삼국시대 사찰 가운데 건립 연대와 장소를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절로 알려진다. 그러나 불화를 그린 기를 걸기 위해 세우는 당간지주(幢竿支柱)만 존재할 뿐, 정확한 위치는 베일에 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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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사 글자 새김 기와는 지난해 반죽동 주택부지 발굴조사에서도 발견됐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조사 부지와 약 30m 떨어진 이곳에서는 대통사 글자가 일부 남은 기와와 무령왕릉 벽돌과 무늬가 거의 같은 격자무늬 벽돌 등이 출토됐다.


연구원 측은 “이번 조사로 통일신라시대 문화층(특정 시대 문화 양상을 알려주는 지층) 아래에 백제 문화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면서도 “백제 문화층에서 대통사와 연관 지을 수 있는 건물 자취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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