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분기 실적 ‘선방’… 전지 수익성 개선이 관건

예상 웃도는 실적에 주가 회복… 내년 전지 전망 대체로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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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LG화학 이 전지 부문이 선전하며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향후 주가의 방향도 전지 부문의 수익성 개선 여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3473억원, 38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42.2% 증가했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은 전지 부문이 매출 2조2102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을 거두며 선방한 덕이다. 폴란드 공장의 수율 문제로 전기차(EV) 배터리 부문의 적자가 예상됐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았고, 국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와 관련된 일회성 손실이 반영되지 않았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에 최근 주가도 회복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1.17%(3500원) 오른 30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 장중 28만6500원까지 내려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이달 초 30만원 아래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차츰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향후 LG화학 주가의 움직임은 전지 부문의 수익성 개선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최근 회사는 배터리 사업부가 단기간에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국내 ESS 화재와 EV 전지를 생산하는 폴란드 공장의 수율하락 문제 등이 이어지며 성장통을 겪고 있다. 전지 부문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투자심리 역시 크게 훼손된 모습이다.


안정적인 주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전지 부문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이익을 정상화하는지 여부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 개선은 내년 상반기 폴란드 공장의 수율 하락 문제가 완화되고, EV 전지가 흑자 전환을 확인하는 시점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지 부문에 대한 내년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올해 새로운 공법과 장비를 도입한 폴란드 공장은 가동 안정화를 거쳐 내년에는 수율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유럽 주요 EV 제조사(OEM) 업체용 제품도 해당 차량의 출시 일정에 맞춰 공급이 계획돼 있어 매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폴란드 공장의 수율 안정화, 유럽 OEM용 신제품 출시에 따른 출하량 증가로 연간 총 4600억원의 이익 달성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LG화학은 전지 매출 계획을 올해 4조6000억원에서 내년 10조원, 2021년 15조원으로 제시했다. EV 전지 생산능력은 올해 말 70기가와트(GW)에서 내년에는 폴란드와 중국을 중심으로 증설해 100GW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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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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