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 "중견기업 열곳 중 아홉곳이 내부회계관리제 준비 못 끝내"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내년 1월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를 받을 중견기업 중 준비가 되지 않은 곳이 90%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최근 개최한 내부회계관리제도 대응 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중견기업 회계 담당자 18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 준비를 마친 기업이 10%에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개정 시행된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새 외부감사법)에 따라 상장 법인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인증 수준은 기존 '검토'에서 '감사'로 높아졌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대기업에는 올해 1월부터 적용됐으며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중견기업은 내년 1월부터 적용 대상이다.

중견기업 회계 담당자들은 변경된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용 시 예상되는 어려움으로 운용 인력 부족(60%), 경영진의 인식 부족(45%), 현업 부서와의 의사소통(44%)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3%는 바뀐 내부회계관리제도 설계와 운용에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할 예정이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 중견기업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전사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감사 또는 감사위원회의 내부회계관리제도 감독을 지원하는 조직이 있거나 조직을 설계 중이라고 밝힌 이는 3분의 1뿐이었다.

감사 혹은 감사위원회가 내부회계관리제도 지원 조직에 대한 인사 성과 평가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이는 55%나 됐다.

박용근 EY한영 감사본부장은 "바뀐 내부회계관리제도는 최고재무책임자(CFO)만의 의제가 아니라 최고경영진과 회사의 전반적인 지배구조를 책임지는 이사회와 주주 전체의 의제로 전사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