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악화' 손해보험사 실적 빨간불

3Q 실적발표 순이익 크게 감소

자동차보험 손해율 90% 육박

상반기 이어 마이너스 성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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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손해보험사들이 우울한 표정이다.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부진한 성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다음달 14일 삼성화재 등 손보사들이 실적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가마감에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감소했다는게 대부분의 관측이다.

KB손보 3분기 당기순이익은 6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5% 감소했으며,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2339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0.3%나 줄었다.


노동자 가동연한 상향과 정비수가 인상, 사고차 시세 보상 기간 확대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상회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KB손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3분기 기준 93.2%로, 1분기 85.9%, 2분기 87.6%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보험 손해율도 3분기 85.5%로, 전분기 83.9%보다 1.6%P 증가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KB금융지주측도 실적발표에서 "손보부문 사업 부진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 실적이나 외형 성장 보다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익성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실적 부진을 예고했다.

장기 인(人)보험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도 실적 개선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공격적인 신계약 확보를 위해 사업비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는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0% 떨어진 4261억원에 그쳤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순이익이 136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3.1%) 상승한 바 있다.


현대해상이나 한화손해보험 등 나머지 중대형 손보사들도 실적 부진이 관측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현대해상의 3분기 순이익 77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하나금융투자도 한화손보의 3분기 순이익이 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2.4%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손보사 실적 부진으로 인해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오르는 것은 원가 상승분을 자동차보험료에 제 때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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