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3Q 영업손 1051억…올해 흑자전환 '빨간불'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쌍용자동차가 올해 3분기 1051억원 영업손실, 10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적자폭을 키웠다. 주력 차종인 티볼리, 코란도와 동급 경쟁 신차모델들이 연달아 출시되면서 쌍용차의 내수 판매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18일 쌍용차는 올해 3분기 판매 3만1126대, 매출 8364억원, 영업손실 1052억원, 당기 순손실 107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11.4%, 매출은 7.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219억원 손실) 대비 5배 규모로 확대됐다. 이번 3분기를 포함해 쌍용차는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쌍용차 관계자는 "3분기 손익은 판매감소 여파와 시장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비용 증가, 신제품 출시 등 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쌍용차의 주력모델 티볼리가 속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티볼리 판매가 감소한 점이 주효했다. 지난 2분기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 등 쟁쟁한 경쟁 모델들이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서 티볼리의 판매량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1~9월 티볼리 판매는 2만8152대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491억원 규모였던 영업손실 규모가 3분기 두 배 이상(1052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올해 흑자전환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쌍용차 코란도 가솔린

쌍용차 코란도 가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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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코란도 가솔린 모델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며 판매 회복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9월 코란도 M/T 모델의 글로벌 선적이 본격화되고,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 렉스턴 스포츠 수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노사 합의를 통한 선제적인 자구방안 마련으로 비용 절감 방안을 추진하는 등 고강도 쇄신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예병태 KG모빌리티 대표이사는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산업수요 위축과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감소 여파로 손실이 확대됐다"며 "고강도 쇄신책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적극적인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을 통한 경영정상화 작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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