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분 입장서 불쾌할 수 있어" '알릴레오' 성희롱 발언 기자 사과

사진=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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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기자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16일 A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말씀 올린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제가 너무 부족했다. 여성 기자가 그 여성성을 이용해 취재한다는 편견이 만연해 있었을 것이라고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고, 오히려 잘못된 인식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남자나 여자나, 기자라면 누구나 취재원·출입처랑 친해지려 하고 상대방의 호감을 사려 한다"며 "그런 취지에서 한 말이었는데 당사자에 상처가 됐다. 돌아보니 '특정 여성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라는 표현이나 '검사 마음이 어떤지는 모른다'라는 말에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A 기자는 "제 말이 성희롱이라고 처음 지적을 당했을 때는 당황했다. 거기까지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차' 싶었고 상처를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성희롱하려는)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은 꼭 전하고 싶다"면서도 "듣는 분들의 입장에서 불쾌할 수 있다는 점 인정한다. 제 인권 감수성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다. 앞으로 제 생각을 그대로 말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좀 더 숙고하겠다"며 사과했다.

사진=A 기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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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 기자는 지난 15일 '알릴레오' 방송 패널로 출연해 KBS 법조팀 여성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검사들이 KBS 기자를 좋아해 (조국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며 "검사가 다른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유 이사장은 방송 말미 "(해당 발언이) 오해의 소지가 조금 있을 것 같다"며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A 기자는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 그만"이라며 "혹시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유 이사장은 16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해당 기자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며 "성평등과 인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저의 의식과 태도에 결함과 부족함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깊게 반성합니다"라고 사과했다.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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