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몸살에 홍콩식 양적완화…홍콩경제에 45조원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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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홍콩정부가 실물경제에 최대 45조원을 수혈한다. 넉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시위로 인한 경제 추락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 대응책이다.


15일 홍콩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HKMA)은 성명을 통해 홍콩 은행들이 적립해야 하는 '경기대응완충자본' 수준을 기존 2.5%에서 2% 수준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에디 웨 HKMA 국장은 "경제지표 등은 홍콩의 경제 환경이 올해 (시위가 시작된)6월 이후 상당히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경기대응완충자본 수준을 낮추는 것은 은행들이 실물경제에 더 많은 돈을 풀고 경기 사이클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대응완충자본 수준을 0.5%P 낮추는 것은 홍콩 경제에 2000억~3000억홍콩달러(약 30조~45조원)가 풀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추산하며 "4개월 넘게 계속된 홍콩 시위로 12월 말로 끝나는 회계연도 3분기에 홍콩 경제는 기술적 경기침체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대응완충자본은 각 은행들에게 불경기를 대비해 경기대응용 완충자본의 적립을 의무화해 놓은 것으로 그 비율이 낮아지면 은행들은 대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자본이 더 많아지게 돼 양적완화 기능을 한다. 홍콩 금융당국이 마지막으로 경기대응완충자본 수준을 낮춘 것은 2015년이었다.

홍콩시위가 계속되면 경제충격은 계속되겠지만 은행권에서는 지금 당장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에 자금수혈이 가능해진 만큼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찬쯔칭 동아시아은행(BEA) 선임 고문은 "일종의 홍콩식 양적완화 정책"이라며 "은행들의 자금을 덜 묶어놓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실물경제에 풀 수 있게된다"고 말했다. 홍콩은행협회(HKAB)의 마리 휀 회장은 "특히 은행들이 중소기업들에 자금을 더 많이 대출해 홍콩경제 하방 압력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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