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던지는 ‘최후통첩’…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 인파 운집

12일 오후 6시 서울 서초동에서 제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12일 오후 6시 서울 서초동에서 제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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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12일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있는 서초동 일대에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제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이자 마지막 집회를 열고 "검찰개혁이 이뤄지지 않거나, 검찰이 저항할 경우 언제든 수백만 명이 촛불을 들것"이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날 서초동 일대는 본집회 시작을 6시간을 앞둔 정오께부터 집회 참가자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조국수호', '검찰개혁' 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참가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렸다.


오후 6시 본집회가 시작하자 서초역을 중심으로 네 방향의 도로 모두 집회 참가자들로 발 디딜틈 없이 가득찼다. 특히 검찰청사 방향 왕복 8차선의 반포대로 약 400m 구간은 인도까지 인파가 쏟아지며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서초역을 중심으로 교대역ㆍ예술의전당ㆍ서리풀 터널 방면 도로 각 300m 구간도 인파로 가득차며, 지난주 집회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꾸준히 검찰 개혁을 외쳤지만, 이번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표적 수사를 하고 피의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화성에서 서초동을 찾은 김모(61)씨는 "검찰 어떤 사건이 있을때 편파적인 수사를 하기 때문에 국민으로서 해도 너무한다 생각해서 나왔다"며 "특히 조국 조사는 한 가정을 아이들부터 어머니까지 파는데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모(51)씨는 "그동안 우리나라 민주화 많이 이뤘지만 검찰과 언론은 아직 부족해, 이후 우리 후배들이 조금 더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사회 살 수 있도록 하는 마음에서 나왔다"며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주최측 관계자는 "검찰에 대한 오랜 불신 때문에 500여명으로 시작한 검찰개혁 적폐청산 촛불문화제가 9차를 포함해 연인원 1000만여 명이 짧은 기간에 모였다"며 "공수처 설치 및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조기 본회의 부의 논의 등 검찰개혁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를 마지막으로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주최측 관계자는 "검찰이 개혁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다음 주라도 촛불은 다시 켜질 것"이라며 "잠정 중단일 뿐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간 검찰개혁 촛불집회 장소로부터 약 600m 떨어진 서울성모병원 앞에서도 '조국 사퇴ㆍ문재인 하야'를 요구하는 우리공화당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서울성모병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어깨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는 곳이다.


보수 성향 단체 자유연대도 오후 5시부터 서초경찰서 인근에서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요구 결사항전 맞불집회'를 열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초역 주변 집회 때문에 서초대로, 반포대로가 순차적으로 통제되고 오후 5시부터는 성모병원 교차로에서 반포대교 남단까지 일부 시위대가 행진함에 따라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서초역 인근에 94개 중대 5000여명 규모의 경찰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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