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 위협·공격 중단 촉구…터키는 공세 강화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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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이 11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를 침공한 터키에 대해 제재를 위협하면서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에 대한 '매우 심각한' 새로운 제재를 승인했으며, 은행들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또 "현 시점에서 이 제재들을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필요할 경우 제재를 시작할 것"이라며 "금융기관들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제재가 발동될 수 있다는 점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은 특히 "매우 강력한 제재들이 마련돼 있다"면서 "그것들을 사용하지 않게 되길 바라지만, 필요하다면 터키 경제를 '셧다운(폐쇄)'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의 잠재적 민간인 공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터키가 단 한 사람의 이슬람국가(IS) 전사들의 탈출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터키의 시리아 북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이날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를 갖고 미국이 터키의 시리아 북부 공격을 반대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터키의 공격이 IS 퇴치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터키 측에 심각한 결과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나단 호프만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 "에스퍼 장관은 터키의 행동이 시리아에 있는 미국인들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재차 강조했다"면서 터키 측이 시리아 북부에서의 군사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터키 측은 이날 전투기와 포병을 동원해 시리아 북부 라스 알 아인 일대에서 쿠르드족 민병대를 향한 대규모 공세를 취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터키가 군사 공격을 시작한 후 쿠르드족 민병대를 포함한 32명의 시리아민주군(SDF)이 사망했고, 터키군도 34명이 전사했다. 민간인 사망자도 10명이 발생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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