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이어 헬로네이처도 '종이'…새벽배송도 이젠 친환경이 대세(종합)

[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는 식자재 배송업체가 늘고 있다. 새벽배송의 대명사 마켓컬리에 이어서 헬로네이처도 '새벽배송라이트(Lite)'서비스를 시작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헬로네이처는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새벽배송라이트 서비스를 개시했다. 새벽배송라이트는 헬론이처가 진행하는 친환경 배송 프로젝트의 하나다. 헬로네이처는 3단계로 나눠 모든 배송에서 스티로폼과 비닐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실현할 계획이다.

지난 4월 헬로네이처는 1단계로 100% 자연 성분 아이스팩과 재사용이 가능한 상자 등을 앞세워 친환경 배송 서비스 더그린배송을 시작했다. 그 결과 서비스 이용률 56%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였다. 헬로네이처 새벽배송 이용객 2명 중 1명꼴로 더그린배송을 이용한 셈이다.

새벽배송라이트 서비스는 2단계로 더그린배송이 아닌 일반 새벽배송에서 스티로폼과 비닐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다. 핵심은 원박스 포장이다. 냉동 참치, 아이스크림 등 다른 상품에 냉해를 입힐 수 잇고 저온 유지가 중요한 극냉동 상품을 제외한 상온·냉장·냉동 상품 모두를 재생 종이 상자 한 곳에 포장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형 상자에 소량의 상품을 넣고 비닐 완충재를 채우는 대신 상품에 알맞은 크기의 상자를 골라 효율적으로 배치해 여백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비닐 완충재는 상품 간 냉기를 막는 데만 제한적으로 쓴다.

이런 포장 방식은 스티로폼을 비롯한 배송 상자 및 비닐 완충재 사용을 줄일 수 있고 배송 과정에서 상품끼리 상처를 내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이 밖에 소포장에 쓰던 비닐 팩과 은박 보냉백도 모두 종이봉투로 바꾼다.

마켓컬리는 역시 지난달 25일부터 새배송인 '샛별 배송'의 냉동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바꿨다. 비닐 완충 포장재·파우치 등은 종이 재질로 바꿨으며 박스테이프 역시 종이테이프로 변경했다. 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 팩을 도입했다. 연간 750t의 비닐과 2130t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마켓컬리는 과대포장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대적인 포장재 변경에 나섰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