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4일 주요 경제단체들과 함께한 문재인 대통령과 비공개 오찬에서 정부 차원에서 시행할 수 있는 대대적인 규제 개혁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문 대통령과 함께한 오찬에서 "거시적인 결과로 나오는 숫자들은 일부 관리되고 있는 것 같은데 성장의 과정과 내용을 보면 민간 생태계가 건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고 대한상공회의소는 밝혔다.
아울러 박 회장은 "업종 전환 등이 늦어져 경제의 신진대사가 떨어져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시행할 수 있는 대대적인 규제 혁파에 나서주시면 좋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규제 샌드박스의 확대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현재 입법 개정이 지연돼 안 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규제 샌드박스 관문이 확대되기를 바란다"면서 "일부 규제 샌드박스 신청 건에 대해서는 정부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 채널’까지 창구로 추가해 관문을 넓히는 것 협의하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박 회장은 또 서비스 산업 등과 관련해 법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경우 정부의 시행령·시행규칙으로 풀 수 있는 내용을 찾아 주기를 요청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박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이후(6년동안)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는 처음이었다'고 했다"며 "정부 규제와 관련한 애로 사항을 문 대통령에게 말씀드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주요 경제단체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문 정부 출범 이후 경제단체장을 따로 불러 회동을 갖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경제단체장들과 수출 부진, 물가 하락 등 악화된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재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공개 오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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