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국채 급매도 가능성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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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경기 둔화에 따른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시장을 누르는 가운데 은행이 주택저당증권(MBS) 공급 증가 등 변수가 있더라도 은행이 국채를 급매도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왔다.


3일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이 국채시장을 떠날 가능성'이란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예상했다.

MBS는 공기업인 주택금융공사가 최종 상환의무를 지지만 국고채 등 국채는 국가가 상환의무를 진다. 은행 입장에선 시스템 리스크가 찾아왔을 때 공기업과 국가의 상환능력에 차이가 있는 만큼 바젤위원회가 요구하는 안정성을 갖추기 위해 국채 비중을 섣불리 줄일 수 없다고 봤다.


그에 따르면 은행은 장단기 금리차 축소(예대마진 축소)에 대비해 채권 듀레이션을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운용하고 있다. 금리 반등에 따른 위험 민감도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만기 10년 초과 구간의 국고채 잔액은 -24조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시장에서 매수 후 유통시장에서 매도했기 때문이다.

허 연구원은 "매도할 수 있는 물량 자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은행의 '팔자' 행렬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유동성 비율을 충족하기 위해 은행은 레벨1으로 평가 받는 고유동성 자산을 일정 금액 이상 보유해야 한다.


이번에 발행되는 MBS는 주금공이 지급보증을 한다는 점에서 레벨1 평가를 받겠지만, 바젤III 유동성 기준서에 '고유동성 자산 포트폴리오의 다양화'가 명시돼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채 급매도 가능성은 작다는 설명이다.


허 연구원은 "MBS 발행과 내년 적자국채 물량을 고려했을 때 마찰적 금리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일시적일 것"이라며 "은행이 MBS 매입 과정에서 국채를 매도하고 MBS로만 채울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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