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대 최고령 대통령 지미 카터, 만 95세 생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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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최고령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만 95세 생일을 맞았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 39대 미 대통령을 지낸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만 95세가 됐다. 그가 퇴임한 후 1982년에 설립한 카터 센터 홈페이지에는 그의 생일을 앞두고 축하 메시지 수천 개가 접수됐다.

그는 지난 3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기록을 깨고 미 역사상 생존해 있는 최고령 대통령이 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94세 171일을 일기로 별세했다.


1924년 10월1일 남부 조지아주의 한 땅콩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카터 전 대통령은 1977년부터 4년 간 민주당 소속으로 대통령을 지냈다. 재임 기간 30년에 걸친 중동 전쟁을 끝낸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끌어내고, 중국과 수교를 맺는 등 외교적 업적을 남겼다.


재선에 실패해 1981년 백악관을 떠난 뒤에는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함께 귀향해 카터 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를 통해 그는 제3세계의 부정선거 감시, 질병 퇴치 등에 힘써 왔다. 2002년에는 전 세계 민주주의 확립과 갈등 해소, 인도주의적 활동 등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2015년 뇌로 퍼진 흑색종(피부암의 하나) 진단을 받았으나 방사선 치료 끝에 완쾌한 그는 최근에도 미국 정치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카터센터 연례 보고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는 것은 '재앙'이라고 경고했다. 카터는 2016년 당후보 경선전에서 힐러리 클린턴 대신 민주사회주의자인 버니 샌더스에 투표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민주당이 너무 좌쪽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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