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 서울·연·고대, 수시 무시험 전형 합격자 2만여명

박용진 의원, 8년간 등록자 수 파악 … "교육부, 입학비리 철저히 조사해야"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3개 대학에서 자체 필기시험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등급 조건 없이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선발한 신입생이 최근 8년간 2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북을)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9학년도 서울 주요 8개 대학 등록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스카이(SKY)' 대학으로 불리는 서울·연세·고려대의 수시 무시험전형 등록자 수(정원 내·외)가 2만3252명, 서강대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이화여대의 수시 무시험전형 등록자 수가 모두 3만7393명으로 집계됐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서울대의 정원 내 무시험전형 등록자 수가 8003명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 4864명, 고려대 3509명이었다. 또 한양대는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164명이 합격해 등록했고, 이어 성균관대 6717명, 중앙대 6167명, 이화여대 3467명, 서강대 2814명 등의 순이었다.

전체 수시 등록자 수 가운데 무시험전형 등록자 비율을 살펴보면 한양대가 52%로 가장 높았고, 서울대 49%, 성균관대 41%, 중앙대 38%, 서강대 36%, 연세대 33%, 고려대 18% 등이었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이 기간 동안 무시험전형에 합격해 등록한 정원 내 학생 수가 3509명, 정원 외는 3145명으로 정원 내·외 등록자 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는 정원 내 선발인원과 정원 외 선발인원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 학생 선발에 있어서도 공정성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었던 무시험전형의 경우, 해마다 면접 방식이 보완돼 보다 객관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려는 점은 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문제의 정답을 확인하기 어렵고 응시자들이 자신의 면접 점수를 알 수 없어 탈락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알 수 없다는 점이 논란의 소지가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최근 교육부에서 대학 입시관련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만큼 각 대학의 수시 무시험 전형에서 합격 조건이 안되는데도 부모가 동문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은 사례 등이 있는지 정부가 찾아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수시전형에 대한 국민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