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수장층 무덤떼 '장수 동촌리 고분군' 사적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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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장수 동촌리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 됐다. 문화재청은 장수군 장수읍 해발 724m 마봉산 산줄기에 조성된 이곳을 사적 제552호로 지정한다고 1일 전했다. 5세기 초반에서 6세기 초반 사이에 축조한 가야 수장층 무덤떼다. 중대형 무덤 포함 고대 고분 여든세 기가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까지 여섯 차례 조사가 진행됐다. 가야계 수혈식 석곽묘(竪穴式石槨墓·구덩식 돌덧널무덤)는 가야와 백제 사이 역학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가야계 토기와 백제계 토기가 함께 발견됐기 때문이다. 봉토 아래에 주곽(主槨·으뜸덧널)과 부곽(副槨·딸린덧널)을 함께 둔 점은 가야 고분의 특성. 하지만 고분 평면이 타원형인 1호분은 무덤 주변에 쌓은 시설물인 호석(護石)이 없어 영남 지역 가야 고분과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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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은 지표면과 생토면을 잘 고른 뒤 1m 내외 높이로 흙을 쌓고 되파기를 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마한 분묘 영향을 받은 독창적 요소로 평가된다. 이곳에서는 가야계 고분으로는 처음으로 징이 박힌 편자(말발굽에 덧대어 붙이는 쇳조각)와 말뼈가 발견됐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나 합천 옥전 고분군 같은 가야 수장층 무덤에서만 출토된 재갈도 나왔다.


이번 지정으로 사적으로 지정된 호남 지역 가야 유적은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을 포함해 두 개가 됐다. 장수군은 이를 기념해 오는 4일 한누리전당에서 행사를 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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