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패권 약화? 글로벌 외환보유고서 비중 더 줄어…6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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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글로벌 외환보유고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며 2013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의 비중은 약 2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올해 2분기 외환보유고 통화구성(COFER)에 따르면 달러의 비중은 61.63%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61.86%에서 소폭 줄어든 규모로 2013년 4분기(61.27%) 이후 최저치다. 2015년 66%선에서 불과 몇년새 5%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 유로화, 중국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전 분기보다 높아졌다. IMF가 회원국들의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하는 COFER 통계기준이 최근 바뀌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달러 패권 약화의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르는 배경이다.


템퍼스 Inc의 수석 외환거래담당자인 후안 페레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으로 인해 유로화를 안전자산으로 판단한 중앙은행들의 보유고가 늘어났다"며 "엔화의 안전자산 지위는 경기둔화 공포가 커지며 더욱 매력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외환보유고에서 엔화 비중은 지난 2분기 5.41%까지 올라 5.5%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1년1분기 이후 최고치다. 전기(5.3%)는 물론, 전년 동기(4.86%) 대비로도 소폭 높아졌다. 유로화 비중 역시 20.35%로 1년 전(20.25%)보다 커졌다. 2016년 4분기 IMF가 통화구성에 포함했을 당시 1.07%였던 위안화 비중은 1.97%를 기록하며 조만간 2%선을 돌파할 전망이다.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스워 프래서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전날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교역에서 달러 결제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국제간통신협회(SWIFT)를 통한 국제결제에서 달러의 비중은 2012년1월 30%에서 올해 7월 40%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유로화의 비중은 44%에서 34%로 떨어졌다. 다만 그는 "달러 패권이 약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압박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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