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6일째' 이학재 의원, 당 지도부 권유에 병원 이송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 본청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중인 이학재 의원을 격려 방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 본청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중인 이학재 의원을 격려 방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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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주장하며 1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설득에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30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주장하며 1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설득에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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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단식투쟁 16일째에 접어든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 지도부의 권유에 따라 병원으로 이송됐다.


30일 오후 1시 한국당은 ㅁ이 의원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국회 앞 계단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의원의 건강을 염려하며 문재인 정권을 규탄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 의원이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지만 이 정권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다"며 "처음에는 조국 사태를 부인하더니 물타기로 일관하다 감성팔이로 연연했고 지난주 토요일에는 (촛불집회를 통해) 홍위병 정치를 시작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명령으로 그간 이 정권을 지지했던 소위 불법 귀족노조 세력부터 시작해 모든 세력이 집결했다"며 "결국 그 과정에서 검찰 개혁이라는 프레임 전환을 시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정부질문 통해 우리당 의원들이 더욱더 조국 사태 비롯한 이 정권의 무능함을 드러내줄 것"이라며 "이어지는 국감에서도 조국은 물론 이 정권의 무능과 부도덕함을 드러내줄 것이라 생각된다"고 자신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것이 이 의원께서 목숨걸고 하는 단식에 보답하는 일"이라며 "모두가 하나돼 싸우는 것은 물론, 이 의원이 이제는 단식을 중단할 수 있도록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끝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지만 우리 모두 의원 건강을 우려하고 의원의 생각이 많은 국민들에게 전달된 만큼 의총 끝나고 다시 한 번 설득을 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 역시 "이 의원이 16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오래 버티는 심정을 저도 알 것 같다"며 "열흘 이상 버티기 힘드리라고 생각했고 설득해 병원으로 모시려 했으나 조국이 안 내려갔는데 내가 어떻게 내려가느냐고 한다. 그 말을 들을 때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이 선두에서 단식으로 저항하고 있고 한국당은 정말 똘똘 뭉쳐서 나라 망가뜨리는 문 정권을 심판하고 반드시 국민들 앞에서 국민의 법도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 의원이 단식 농성 중인 천막으로 다같이 이동해 이 의원의 건강을 체크했다. 현장 의료진이 열이 나 병원 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내자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한 목소리로 "병원으로 가자"며 이 의원을 설득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이 고집을 꺾지 않자 나 원내대표는 "지금 그만두라고 하지 않을테니 일단 병원이라도 가시라"며 달랬다.


이 의원이 10여분간 계속된 설득에도 뜻을 굽히지 않자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강제로 이 의원을 일으켜 세워 현장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에 태웠다. 이 의원은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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