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서 돼지열병 9번째 확진…식음료 축제도 줄줄이 취소

27일 강화군에서 9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전국 비상
식음료 업계에서 경기지역 가을맞이 야외 행사 줄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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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ㆍ의심 사례가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식음료 업계에서 가을을 맞아 준비했던 야외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나섰다. ASF 확산 위험을 최대한 막고 소비자의 안전을 기하기 위해서다.


27일 인천 강화군에서 ASF가 추가 확진되면서 국내 발병이 총 9건으로 늘었다. 이 중 5건이 강화에서 발생했다. 이에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비롯한 전국 각지 식음료 관련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 소식을 알렸다.

수원 수제맥주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던 '2019 수원 수제맥주 페스티벌'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한국수제맥주협회와 수원컨벤션뷰로가 주관하고 경기 수원시와 경기관광공사가 후원 예정이었다. 한국수제맥주협회 회원 15개사가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조직위원회는 "돼지열병의 확산 위험성과 무엇보다도 관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행사취소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위메프,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예매로 표를 구매했던 분들은 전액 환불처리 해줄 예정"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사흘간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리는 제4회 '레드앤그릴 바비큐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급히 참가 여부 재검토에 나섰다. 이 행사는 중국, 베트남, 스페인 등 세계 8개국 테마의 바비큐 메뉴 22종을 소개하는 에버랜드의 대표적인 푸드 페스티벌이다.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ASF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지난 20일 농림부에서 모든 축산 농가 모임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는데, 이후로도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가 늘어나자 지난 24일 '축산인 뿐 아니라 사료 회사 등 축산 관련인 등도 가급적 단체 모임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협조 요청 공문이 내려왔다"며 "축산업계가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데 홍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맞나 고민돼 일정 재검토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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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는 매년 행사 기간에 10만여 명이 방문하는 지역 최대 규모 행사인 '햇사레 장호원복숭아축제'의 올해 일정(20∼22일)을 취소했다. 관련 행사인 햇사레배 배드민턴 대회, 햇사레배 족구대회, 햇사레 가요제 등 모든 행사도 전면 취소됐다. 다음달 16∼20일 예정된 '이천 쌀문화축제'의 경우 ASF의 잠복기(4∼19일)를 고려해 개최 여부를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천시는 도내 최대 양돈 농가 밀집 지역으로 183개 농가에서 44만9000여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경기 파주시는 파주개성인삼축제추진위원회, 김포파주인삼농협 등과 손잡고 다음달 19일부터 이틀 동안 파주 임진각 광장에서 '제15회 파주개성인삼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경기 김포시는 지난 20일부터 이틀 동안 개최 예정이었던 포도 직거래장터를 취소했다. 김포 포도 직거래장터는 총 22회에 걸쳐 운영된 전통 있는 지역행사다. 포도의 안정적 판매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를 도모하는 자리인 만큼, 태풍에 이어 ASF 사태로 인한 잇따른 행사 취소가 농가에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김포 주민 커뮤니티 등에서는 자체 공동구매 등 단체행동을 통해 농민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지역 농협 등도 포도 판매를 돕기 위한 행사를 급히 개최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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