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압수수색 때 처로부터 전화…옆에 있던 사람 바꿔줘"

법무부 장관 자택 검찰 압수수색 당시 "아내 말도 제대로 못해, 119 불러야겠다고 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전진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은 26일 오후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자택 압수수색 당시 전화통화와 관련해 "제 처가 옆에 있던 사람이 누군인지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는데 그분을 바꿔줘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것 같으니 압수수색 하실 때 제 처 건강 좀 챙겨달라 하고 끊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무소속 이용주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조 장관은 "제가 출근을 했는데 갑자기 황급하게 제 처가 전화가 왔다. 바깥에서 수사관들이 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놀란 상태였다"면서 "누구냐고 했더니 어떤 수사관이라고 해서 (제가) 협조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의원들 질의를 듣기 전 고개를 숙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의원들 질의를 듣기 전 고개를 숙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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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그 다음에 다시 전화가 왔다. 처가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이고 119를 불러야겠다라고 불안한 상태로 말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잘못 여부에 대해 묻자 "가장으로서 그 정도 부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수사관 전화받은 상황이 장관께서 전화 바꿔달라 한다면 여러 논란이 있겠으나 배우자가 병환 중에 바꿔줬다고 한다면 그건 장관의 책임은 아니겠지만 배우자의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고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친분이 있는 사람이 동창이라든지 여러 사람이 압수수색 당할 수 있을 것이고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서 장관에게 좀 처리해달라 전화가 올 수도 있다. 받아야겠나, 안 받아야겠나"라고 재차 물었고 조 장관은 "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돌이켜보니 제 처가 전화를 걸어왔지만 상태가 매우 나빴지만 다 끊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상황에서는 119를 불러서 가야 할 상황이어서 저는 가장으로 바깥에 있었기 때문에"라고 여운을 남겼다.


다만 조 장관은 전화 통화를 한 행위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성찰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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