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2.0%, 내년 1.8% 전망"

한국 경제, 세계 경제보다 활력 더 떨어져

디플레이션 우려 더욱 확산

내년은 올해보다 성장률 더 낮을 것

LG경제硏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2.0%, 내년 1.8% 전망"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민간경제연구소인 LG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 내년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국내 경제는 올해 세계 경제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 활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이라며 "저성장 기조와 함께 0%대의 낮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경제는 올해 지난해 3.6%에서 올해 3.1%, 내년 2.9%로 둔화될 전망이라 밝혔다.


26일 LG경제연구원은 '2020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기관은 올해 4월 발간한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에선 올해 GDP 성장률을 2.3%으로 예상했는데 5개월만에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2.0%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더 떨어진 1.8%로 예상했다. 이 전망이 현실화 되면 2009년(0.8%) 이후 두 해 연속 최저치를 새로 쓰게 된다.

보고서는 "세계경제 하향세가 교역과 투자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수출의존도가 높고 다른 제조 국가들에 중간재와 자본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온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 세계교역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내년에도 우리 제조업 수출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며 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소비활력을 더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며 "주택 경기 하향에 따른 투자위축으로 건설투자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저성장 기조와 함께 0%대의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와 관련 "2017년부터 2018년 세계경기 반등을 이끌었던 투자수요가 일단락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확산으로 세계교역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세계경기의 빠른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산업 분야에서 중국에게 패권이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내년에도 미·중간의 극적인 갈등 해소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무역제재와 이에 따른 교역차질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경제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면서 당장 수익창출이 어려운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도 위축될 것"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수요위축 현상이 투자와 수출에서 소비로 확산되면서 경기하향의 골을 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요 선진국의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이르면서 추가고용 여력이 떨어지는 데다 기업수익성 저하로 임금상승세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독일, 중국 등 제조업 중심국의 경기위축이 심했다면 내년에는 미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 소비비중이 높은 국가들도 하향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 대해선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은 더 커질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가 심화되면 서 유럽을 중심으로 은행부실 리스크가 높아지고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신흥국의 외환 위기 가능성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서 면서 국내외적으로 국채금리의 하향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경기부진에 따른 기 업 재무상황 악화로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국내외 회사채 금리는 내년 중 상 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은 우리나라의 높은 중국의존도와 세계적으로 빠른 인구둔화 등 펀더멘털 약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내년 평균 1220원 수준의 약세를 예상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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