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행사 '토머스 쿡' 파산 후폭풍 일파만파

직원들 하루아침에 실직
구제방안 정책 마련, 기업보험 등 논의
여행서 급하게 돌아온 고객들 비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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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178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여행사 토머스 쿡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을 선언한 가운데,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해외여행을 떠났던 관광객 약 15만명이 속속 영국으로 돌아오면서 분노한 고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하루새 일자리를 잃게 된 토머스 쿡 직원들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토머스 쿡의 자회사들은 다른 유럽 국가의 지원이라도 받아 사업을 이어가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토머스 쿡의 자회사 콘도르에 6개월간 3억8000만유로(약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독일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브리지론 형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 장관은 "이 기업은 독자적으로 봤을 때 수익성이 높았다"며 "EU의 국가원조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스페인 등에서도 토머스 쿡 자회사를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


여행사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엔(UN)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업들이 실패하는 순간에 이사회가 거액의 돈을 지급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며 토머스 쿡 경영진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여행사업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험을 들어야 한다"며 기업 스스로 위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그는 토머스 쿡의 긴급 자금지원 요청을 거절하면서 도덕적 해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영국 최대 노동조합 유나이트유니언 역시 항공업계가 갑자기 파산하는 것을 막으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나이트유니언은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영국 정부는 항공사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할 경우 보호할 수 있는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며 "항공사 파산은 납세자, 근로자, 고객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해외여행 중 갑작스레 귀국한 영국인들은 뒤늦게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BBC방송은 결혼식을 취소한 고객, 심장병 치료를 앞두고 있어 불안에 떨던 고객의 사례를 소개했다. 한 고객은 "토머스 쿡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분노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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