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요양병원 화재 발생 시 스프링클러 미동작…"산소탱크 가동하다 화재 추정"

24일 오후 경기 김포시 풍무동 한 요양병원 화재현장에서 경찰·소방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4일 오후 경기 김포시 풍무동 한 요양병원 화재현장에서 경찰·소방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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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친 김포 요양병원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원인은 건물 전기 점검을 위해 전기가 차단돼 병원 측이 중환자들에게 산소를 수동으로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권용한 김포소방서장은 24일 오후 김포 요양병원 화재 현장에서 2차 브리핑을 열고 "의무시설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상경보벨은 작동한 것으로 소방은 파악했다.

권 서장은 "오늘 전기 안전 검사 때문에 건물에 전기가 차단돼 병원 측이 수동으로 산소를 공급하려다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 대다수가 와병 환자인데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육안으로 봤을 때 보일러실에 산소탱크 4~5개가 있었다"면서 "사망자들이 산소 공급이 끊겨서인지, 연기 흡입으로 숨진 것인지는 명확히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병원 건물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기 안전 검사가 진행돼 전기가 차단된 상태였다. 또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보일러실에 '자동확산소화장치'가 있었는데 작동 여부는 조사중이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자동확산소화장치는 천장에 설치돼 화재 시 소화 약제를 뿌리는 장치로 불길을 초기에 잡는 데 쓰인다.

권 서장은 "자동확산소화장치는 초기 진화만 가능하지 급격한 화재를 잡기는 어려운 장치"라며 "이 병원은 지난해 11월 마지막으로 안전 조사를 받았으나 조사 결과는 파악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9시3분께 김포시 풍무동 한 복합건물 3~4층에 위치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4층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있던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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