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승무원, 기내서 호흡곤란 어린이 응급환자 생명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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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진에어 는 지난 14일 김해국제공항을 출발, 미국 괌으로 향하던 비행기 내에서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킨 어린이를 응급조치를 통해 구조했다고 24일 밝혔다.


진에어에 따르면 사건 당일 최진채 객실승무원은 오전 10시40분께 괌으로 운항 중이던 LJ647편 보잉 B737-800기에서 구토와 함께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어가는 한국 국적 어린이 환자 A(5)군을 발견했다.

이를 전달 받은 이희연 객실사무장은 A군이 의식이 없거나 기침을 할 수 없을 만큼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 인위적으로 이물질을 제거하려는 일행을 제지하고 기도폐쇄에 대한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바로 실시했다. 다행히 목에 걸렸던 젤리는 안전하게 제거됐다.


진에어 승무원들은 응급조치 이후에도 어린이 승객의 호흡, 맥박, 의식 등이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짐에 따라 산소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환자의 의식을 확인하라는 응급환자대응팀의 자문에 따라 추가 조치를 실시했다. 동시에 괌 공항에도 즉각적 환자 이송을 위한 응급차 대기를 요청했다.


이같은 응급조치 결과 A군은 의식 및 호흡을 정상 회복했고, 괌 공항 도착 직후엔 절차에 따라 보호자와 함께 우선 하기(下機)한데 이어 현지 의료진에게 인계됐다. A군의 부모는 귀국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진에어 및 현지 직원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이 사무장은 "그동안 철저히 비정상 상황에 대비한 안전훈련을 받아왔기에 의료진이 없는 상황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응급처치를 실시, 승객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에어는 매년 모든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비상탈출, 항공보안 등 체계적 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이수토록 하고 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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