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격식 타파 "자료 없는 회의…시간 허비 마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24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과 대응방향 등이 논의됐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24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과 대응방향 등이 논의됐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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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가진 첫 간부회의에서 서류 없는 금요일 회의 등 새로운 업무 방식을 제시했다.


은 위원장은 18일 회의에서 직원들과의 소통 활성화 차원에서 "향후 간부회의는 정보 공유와 소통을 위한 장으로 활용하자"며 "별도 보고자료 없이 격식 없는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서류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소통은 다양한 목표와 가치 사이에서 균형잡힌 정책을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며, 경청하지 않는 자는 남을 설득할 수도 없다는 소신을 강조했다. 오피니언 리더, 전문가 뿐 아니라 금융소비자의 목소리에도 낮은 자세로 귀 기울이는 경청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들도 보고서 작성에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자료 작성의 간소화와 구두 보고를 권장토록 했다. 간부회의는 매주 금요일에 개최한다고 했다. 주말은 가족들과 보다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은 위원장은 또 "하계휴가 기간에 인사청문회 준비 등으로 제대로 쉬지도 못한 금융위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직원들에게 주어진 연가는 모두 사용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며, 충분한 휴식을 통해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조직문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당면 과제는 시장 안정과 금융 신뢰 회복이라고 했다. 은 위원장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로부터 우리 기업의 피해를 줄이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서 "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여건에서 금융시장의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DLS 등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 우려로 인해 금융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금융업의 근간은 신뢰에서 비롯되는 만큼 부당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없는지 잘 살피고, 공정한 금융질서 확립을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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