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드론 폭격에 떠오르는 '안티 드론', 어떤 기술일까?

영국 오픈웍스(Openworks)사가 개발한 드론 포획용 바주카포의 모습(사진=https://openworksengineering.com)

영국 오픈웍스(Openworks)사가 개발한 드론 포획용 바주카포의 모습(사진=https://openworksengineer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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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으며 국제유가가 흔들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안티드론(Anti-drone)'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티드론은 테러 및 폭격용 드론을 초정밀 레이더로 포착, 전파교란과 레이저 포격 등으로 격추시키는 기술을 총칭하는 말이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 실제 중동 전장에서 공격용 드론과 대치 중인 국가들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안티드론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향후 5년간 안티드론 시장은 4배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 최대 정유시설로 알려진 아브카이크(Abqaiq) 원전이 드론 공격에 따라 피격, 이달 말에나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요동쳤다. 이와함께 공격용 드론을 방어할 기술인 안티드론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발생한 소형 드론의 침입으로 공항 이착륙 비행기들이 회항하는 소동이 벌어진 이래 드론 공격에 대처하기 위한 각종 방어기술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당장 영국 국방부는 개트윅 공항 사건 이후 이스라엘 보안 기업인 라파엘(Rafael)이 개발한 드론 방어시스템인 '드론 돔(Drone Dome)'을 공항 옥상에 배치했다. 드론 돔은 16km 이내 거리에 있는 소형 드론을 초정밀 레이더를 통해 잡아내며 최소 0.002㎡ 크기의 표적까지 탐지할 수 있다. 드론은 기존 레이더로 포착은 되지만 워낙 크기가 작아 새나 공처럼 필터링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특수 레이더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드론 장비에 전자파을 교란시키는 '드론 디펜더(Drone Defender)'라는 재밍 장비를 군에 도입했다. 드론 디펜더는 소총처럼 병사 개인이 조준해 사용할 수 있으며 작년 8월 주한미군도 해당 장비로 드론 대응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함께 직접적으로 드론을 타격할 이른바 드론 다우나, 드론킬러 등의 무기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레이저포로 직접 드론을 가격하거나 그물망이 달린 드론을 출격시켜 적의 드론을 포집하는 방법 등도 동원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화시스템 등 방산기업들이 드론감시 레이더 센서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아직은 현행 전파법상 드론의 전자파를 교란시키는 재밍장치 등의 활용이 어려운 상태고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된 지역도 많아 안티 드론 기술 개발 등에 앞서 관련 법령들의 정비가 먼저 이뤄져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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