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의 패션 뚝심…'분더샵 컬렉션' K패션 첫 英 헤롯百 입점

프리미엄 브랜드 '분더샵 컬렉션' 영국 왕실 전용 백화점에 매장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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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패션 사업이 파리ㆍ뉴욕에 이어 런던까지 입성한다. '국내에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해외 패션 성지로 진출해 브랜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정 사장의 패션 사업 지론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브랜드 '분더샵 컬렉션'이 영국 왕실 전용 백화점 헤롯에 입점한다고 17일 밝혔다. K패션이 헤롯 백화점에 정식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측은 '분더샵 컬랙션'이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더샵은 2000년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처음 선보인 대한민국 1세대 편집숍이다. 이후 정 총괄 사장이 사업을 이어 받아 2년 전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인 분더샵 컬렉션을 선보이며 패션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번에 분더샵 컬렉션이 입점하는 헤롯은 1849년 설립돼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급 백화점이다. 하루 평균 10만명, 연간 1500만명의 전 세계 고객들이 찾는다. 세계 각국의 부유층들이 많이 이용해 '영국 왕실 전용 백화점'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입점 자체로도 '세계 최고의 제품'이라는 상징성을 갖는 곳이기도 하다.


신세계백화점이 17일 프리미엄 브랜드 '분더샵컬렉션'이 영국 해러즈 백화점에 입점한다고 밝혔다. K패션이 해러즈백화점에 정식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영국 해러즈 백화점 '분더샵컬렉션' 매장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17일 프리미엄 브랜드 '분더샵컬렉션'이 영국 해러즈 백화점에 입점한다고 밝혔다. K패션이 해러즈백화점에 정식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영국 해러즈 백화점 '분더샵컬렉션' 매장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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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더샵 컬렉션은 단기 팝업 스토어가 아닌 총 300여개의 정식 입점 브랜드 중 하나로, 특히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만 구성된 2층에서 보테가 베네타, 로에베, 가브리엘라 허스트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 곳에서 양면 착용이 가능한 양털ㆍ울 코트 외에 종이와 같이 얇게 가공한 가죽 스커트, 파리에서 '품질이 에르메스 급'이라는 호평을 받은 '봉제선 없는' 최고급 캐시미어 니트 등 100여종의 독창적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전체 방문객의 30% 이상이 이용하는 주 출입구 쪽 화면에 오는 30일까지 분더샵 컬렉션 소개도 진행한다. 상품의 가격은 양털 코트 4400유로, 캐시미어 니트 1000유로, 가죽 치마 1500유로 등이다. 이는 현지 프리미엄 상품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분더샵 컬렉션은 2017년 9월 세계 최대 패션 시장인 뉴욕에 입성하며 글로벌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미국 최고급 백화점 바니스 뉴욕에 입점한 이후 첫 시즌에 계획 대비 20% 이상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층에 입점한 셀린느, 끌로에 등 최고급 브랜드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 백화점인 봉마르셰(파리)에 입점했다. 역시 첫 해 만에 목표 매출액의 20%를 초과 달성해 패션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봉마르셰는 1년 내내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글로벌 패션 시장의 쇼케이스 역할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곳이다.


해외에서 승승장구 하면서 브랜드 위상도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해외 사업 초창기 뉴욕과 파리 현지 쇼룸으로 바이어를 초청해 입점을 제안했던 분더샵이 해외 유명 백화점에서 먼저 찾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승격한 것.


김덕주 신세계백화점 분더샵 담당 상무는 "3년 전 처음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했던 분더샵 컬렉션이 K패션 브랜드 최초로 헤롯 백화점에 정식 입점하는 등 세계 시장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고객을 사로잡으며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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