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대학가 '조국 반대 집회', 광화문으로 향할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전격 임명된 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 사퇴 촉구 촛불집회 참가한 학생들이 피켓과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전격 임명된 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 사퇴 촉구 촛불집회 참가한 학생들이 피켓과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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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대학가의 규탄 집회가 시들해진 가운데 일부 대학생들 사이에서 집회 장소를 학교가 아닌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옮기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 장관 딸의 입시·장학금 등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촉구해온 대학가의 '조국 반대 집회' 열기가 식고 있다. 조 장관의 모교인 서울대는 지난달 23일, 28일 당시 후보자였던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임명 이후에도 지난 9일 3차 집회를 열어 장관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학생회 차원의 추가 집회는 열지 않기로 했다. 총학 관계자는 "학내 집회의 효과와 현실성 등을 고려할 때,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총학 주최 촛불집회를 추가로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세 차례의 촛불집회를 벌인 고려대의 경우 2차 집회가 미숙한 진행으로 재학생들의 뭇매를 받으며 주춤한 상황이다. 심지어 일부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해당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를 통해 고려대 총학생회 탄핵을 위한 서명 운동과 대자보 운동까지 예고한 상태다. 이에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은 해당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를 통해 "집회를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홍보가 미흡했고, 기본적인 준비가 되지 않았다. 학우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총학을 향한 비난이 멈추지 않고 있다.


연세대는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촛불집회를 사흘 뒤인 19일로 연기했다. 현재 연세대는 총학이 집회를 주도하지 않는 상태다. 때문에 연세대를 대표하는 집회가 아닌 연세대 학생들의 자발적인 집회인 셈이다. 집행부는 17일 오후 7시까지 총학의 답변을 기다리고, 총학이 집회를 주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경우 해산하고 전권을 양도할 계획이다.


다만 일부 대학생들은 캠퍼스 내부가 아닌 광화문 광장 시위를 통해 집회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대·고려대를 중심으로 타 대학들과의 연대를 통해 조 장관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야한다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대 총학 측이 "타 대학과의 연대를 통한 대중 행동은 논의 후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실제 규탄 집회가 캠퍼스를 벗어나 광화문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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