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북미 청사진'

미국 워싱턴 D.C에서 'SK 나이트' 행사…전기차 배터리·바이오 등 신사업 추가 투자 가늠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제3회 SK 이천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제3회 SK 이천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오는 20일 미국 수도 워싱턴DㆍC에서 현지 정ㆍ재계 인사들을 만난다. 미국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2차전지), 반도체 소재,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이번 만남이 향후 SK 의 미국 추가 투자 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 그룹은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DㆍC에서 최 회장을 비롯 최재원 SK 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 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등 경영진과 미국 정ㆍ재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 SK 의 밤(나이트)' 행사를 개최한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 SK 는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그리고 SK 상호협력에 기반한 성공적 파트너십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최 회장이 미국 정ㆍ재계 인사와의 네트워킹을 위해 지난해 처음 만들었다. 당시 최 회장은 조니 아이잭슨 조지아주 상원의원, 애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 등 정ㆍ재계 주요 인사와 면담을 가진 바 있다.


올해 SK 나이트 행사의 호스트 역시 최 회장이다. 아직 주요 일정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지난해 보다 참석하는 인사들의 규모나 수준이 더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해 SK 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을 찾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SK 이노베이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기반인 조지아주 잭슨카운티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새로 건설할 정도로 양측간 관계가 긴밀하다. SK 이노베이션은 세계 배터리 '톱3' 진입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1조9000억 원을 투자하는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장관은 지난 3월 SK 이노베이션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미국 재계 인사로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듀폰 전 회장이 꼽힌다. 최 회장은 2010년 다보스 포럼에서 리버리스 전 회장과 인연을 맺은 후 다양한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SK 계열사인 SK 실트론은 전기차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는 미국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사업부를 사들였다. SK 종합화학은 2017년 미국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했다.


최 회장이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북미 지역은 SK 그룹에 있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사업 기지이자 시장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소재, 바이오 등 SK 그룹의 신사업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딥체인지(근본적 혁신)'을 강조하며 북미 지역에서 사업 확대를 강조해왔다. 이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SK 이노베이션이 건설중인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완공 시 세계 전기차 시장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22년 부터 연간 9.8GWh 규모로 양산에 들어가 인근에 위치한 테네시주 폭스바겐 공장에 납품될 예정이다.


SK 그룹의 지주사인 SK ㈜는 의약품 위탁생산 회사(CMO)의 통합 운영을 담당하는 법인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세웠다. 이를 두고 SK ㈜가 향후 글로벌 바이오 업체 인수ㆍ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미국 정ㆍ재계 인사들과 스킨십을 확대하는 것을 볼때 북미 시장을 교두보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며 "향후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바이오 등의 부문에서 SK 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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