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끊이지 않는 가정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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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민족 명절인 추석이지만 가정폭력은 평소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일평균 112신고 건수는 5만4천600건으로 평상시보다 6.4% 높았다. 이 기간 가정폭력은 42.4%나 급격하게 늘었다. 연휴를 맞아 과음을 하거나 부모 부양, 재산 분담 등 평소에 가지고 있던 갈등 때문에 가정폭력이 빈번한 것으로 보인다.

강도, 절도 등 주요범죄 신고 건수도 평소보다 약 20% 가량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연휴, 경기 부천에서는 50대 남성이 술에 취한 채 아들(31)과 말다툼을 벌이다 아들의 머리를 둔기로 1차례 때리고 왼쪽 복부를 흉기로 1차례 찔렀다. 이 남성은 폭행을 저지하는 아내(60)도 둔기로 가격했다.


같은 기간 전북 정읍에서는 게임중독인 A씨가 아버지와 말다툼을 하다 어깨와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또 명절 연휴에 발생한 가정폭력으로 이혼하는 경우도 평소보다 많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설과 추석 명절 직후인 2~3월과 10~11월의 이혼 건수는 바로 직전 달보다 평균 11.5%나 높았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끝난 10월 이혼 신청은 이전 달에 비해 약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명절 연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범죄중의 하나는 ‘가정 폭력’”이라며 “가정폭력을 심각한 사회적 범죄로 인식하고, 가정 내 벌어지는 폭력에 대한 민감성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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