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피폭 석유시설 2곳 당분간 가동 중단…"산유량 절반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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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운영하는 석유시설 2곳에 불이 난 가운데 이들 시설의 가동이 당분간 중단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원유량만 전 세계 공급량의 5%에 달한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불이 난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석유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평균 약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지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타격을 입은 아브카이크 단지는 원유를 탈황(원유 내 유황을 제거하는 작업)·정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시설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정제된 석유는 대부분 수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쿠라이스 유전은 세계에서 매장량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사우디 측은 가동 중단 기간 원유 공급 부족분을 우선 보유한 재고로 보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국내뿐 아니라 네덜란드, 일본, 이집트 등에 비축유 저장 탱크를 갖추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석유화학 원료인 에탄과 천연가스 생산량도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압둘아지즈 장관은 전망했다.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원유 생산·수출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국제 유가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친이란 예멘 반군은 14일 새벽 4시께 무인기 10대를 동원해 이들 석유시설 2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공격받은 지점은 반군이 장악한 예멘 북부에서 1000㎞가량 떨어진 곳이다. 예멘 반군은 앞서 5월14일, 8월17일에도 아람코의 석유시설을 무인기로 공격한 바 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