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AT&T 주식 1.2% 보유 공개

美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AT&T 주식 1.2% 보유 공개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이자 CNN방송을 보유한 AT&T의 지분 매입 사실을 공개하며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요구해 관심을 모았다.


9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엘리엇은 이날 AT&T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자신들이 32억달러(약 3조8000억원) 상당의 AT&T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는 AT&T 시가 총액의 약 1.2% 수준이다.

엘리엇은 또 A&T 측에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한편 '전략적 근거'가 부족한 자산 매각ㆍ비용 절감을 요구했다. AT&T의 타임워너 인수와 관련해서도 "명확한 전략적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T&T는 2016년 10월 CNN의 모회사인 타임워너를 인수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미 법무부가 합병을 반대해 소송이 진행됐지만, AT&T는 1심에 이어 올해 2월 항소심까지 이겼다.


엘리엇은 또 AT&T 이사회에 자신들이 이사 후보를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색을 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트윗을 통해 "행동주의 투자자가 AT&T에 관여하고 있다는 좋은(great) 뉴스"라고 환영했다. 이어 "매우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CNN의 소유주로서, 아마 그들은 신뢰할 수 없는 앵커들로부터 나오는 모든 가짜뉴스를 멈춰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이후 지속적으로 자신을 비판해온 CNN 등 미국 주류 언론에 대해 '망해가는'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적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편 엘리엇의 지분 보유 사실이 알려지면서 AT&T의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AT&T 주가는 5.2% 상승해 주당 38.14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