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산물 '방사능 공포'속 가리비 둔갑 업체 '적발'…68곳

日 수산물 '방사능 공포'속 가리비 둔갑 업체 '적발'…68곳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능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산 수산물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얌체 유통업체들이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추석을 앞두고 지난 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농ㆍ축ㆍ수산물 및 가공품 제조 판매업소 중 불법행위가 의심되는 380곳을 대상으로 '추석 성수식품 원산지 둔갑 등 불법행위 수사'를 벌여 68곳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수사대상 5곳 중 1곳이 위반행위를 한 셈이다.


도 특사경은 이 중 64곳을 형사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나머지 4곳도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하기로 했다.


위반 유형을 보면 영업허가 등 위반 9건, 원산지 거짓 표시 7건, 기준규격 등 위반 19건, 유통기한 경과 등 위반 4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4건, 위생 및 준수사항 등 위반 25건 등이다.

안산시 A 업체는 일본산 가리비를 국내산 가리비로 속여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국산은 크기가 대체로 작고 두께가 두꺼운 데 비해 일본산은 크기가 크고 껍데기의 가로폭과 세로높이가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


가평군 B 업체의 경우 유통기한이 9개월 이상 지난 물엿을 폐기하지 않고 한과 제조에 사용하다가 덜미가 잡혔다.


고양시 C 업체는 냉동상태로 판매해야 하는 우삼겹살을 해동해 냉장육으로 판매했으며, D 업체는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제조ㆍ가공한 돼지고기 식품을 식자재 마트에 납품했다.


남양주 E 업체는 떡 제조 때 사용하는 견과류 등에서 나방의 알과 애벌레가 발견되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추석 명절에 많이 소비되는 한우고기를 식육 판매업소에서 구매해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에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값싼 국내산 육우를 한우 등심으로 둔갑 시켜 판매한 업체도 3곳이나 적발됐다.


도 특사경은 수사 중 적발한 한과 등 1344㎏ 상당의 부정 불량식품을 압류해 유통을 사전 차단했다.


이번 수사에는 경기도 민생특사경 11개 수사센터 24개반 101명이 투입됐다.


이병우 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장은 "도민의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이자 선량한 업체들의 이익을 가로채는 불공정 행위"라며 "상시적인 수사로 도민의 먹거리를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