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테마주 화천기계 '롤러코스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기에 앞서 속이 타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기에 앞서 속이 타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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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의 최대 이슈가 되면서 '조국 테마주'로 분류된 화천기계의 주가가 연일 롤러코스터다. 하지만 해당 정치인의 행보와 기업 경영 사이에 뚜렷한 연결고리가 없고 실적이 뒷받침된 주가 상승이 아닌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국 테마주'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종목은 화천기계다. 공작기계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인 화천기계는 임직원 300여명 수준의 중견기업이다. 화천기계가 '조국 테마주'로 여겨지는 이유는 다름 아닌 이 회사 감사 때문이다. 2010년 3월부터 화천기계 상근 감사로 재직 중인 남광 감사가 조국 후보자와 미국 버클리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에서 '조국 테마주'가 됐다.

업계나 경영에 큰 변수가 없었던 화천기계는 지난 수년간 주가도 큰 움직임이 없었다. 주식 분할 이후 주가를 기준으로 1000원대 후반과 2000원대 초반의 좁은 구간을 오가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조국 후보자를 둘러싸고 총선 출마 필요성과 장관 입각설 등이 제기되면서 화천기계 주가가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5월 중순만 해도 2000원 안팎을 오가던 주가가 6월 중순에는 장중 3000원을 넘어섰고, 7월 중순 장중에는 4000원대까지 돌파했다.


국회 청문회를 하루 앞둔 지난 5일엔 장중 722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추가 의혹 및 논란이 계속된 탓인지 오후 들어 상승세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전일 대비 1.9% 오른 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청문회 당일인 6일 오전엔 상승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고 결국 전날보다 6.1% 떨어진 5540원에 마감했다. 고점 대비 하락하긴 했지만 3개월 전과 비교해 여전히 2배 이상 오른 상태다.

화천기계는 조국 후보자와 전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화천기계는 지난 6월 말 '조국 테마주'로 알려진 후 주가가 급등락을 하자 "조국 (당시) 청와대 수석이 당사의 감사와 미국 버클리대 법대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그 이상의 아무런 친분 관계는 없다"며 "과거 및 현재 조국 (당시)수석은 당사의 사업 관련 내용이 전혀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화천기계는 최근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화천기계의 상반기 매출은 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하락했고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화천기계의 주가 상승 및 거래량 급증은 전형적인 테마주에서 나타나는 양상으로 투자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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