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119구급차 '출산'…생명의 요람된 구급차

2017년 1건, 2018년 2건 등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탯줄 결찰 등 응급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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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지난달 4일 오전 2시6분께 서울 종로소방서 신영119안전센터 구급대에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왔다. 시내 주택가에서 임부가 분만진통 중이라는 신고였다.


이창희 대원은 "임부가 진통으로 홀로 걷는 것조차 불가능해 들것을 이용해 구급차로 옮겨졌다"며 "구급차에 오르자마자 출산 준비에 들어갔다"고 회상했다. 임부는 출산 예정일보다 닷새나 일찍 양수가 터진 상태였다. 오전 2시 진통이 시작되자마자 119안전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구급대는 서울종합방재센터 구급상황관리센터 당직의사의 지도를 받으며 탯줄 결찰, 태반 반출 등 응급분만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지난 7월에도 119구급대는 임부의 출산을 도왔다. 강서소방서 119구급대에 마포구 상암동에서 출산이 임박한 산모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는 거실에 누워있던 임부가 무사히 분만을 마치도록 도왔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임부의 몸에선 이미 신생아의 머리와 몸통이 나오던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임산부와 관련한 119출동이 최근 3년간 서울에서만 연평균 1371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임산부 관련 출동은 2016년 1558건, 2017년 1383건, 2018년 1172건, 올해에는 7월말 현재 626건이었다.

구급차 내 출산은 2016년 3건, 2017년 1건, 2018년 2건 등이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산모 이송 중 구급차 내 출산은 한 해에 한두 건씩 발생한다"며"119구급차 내에는 분만유도 장비들이 있고 구급상황관리센터 의사의 의료지도를 통해 응급 분만 처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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