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핵협정 위협…"우라늄 원심분리기 개발 등 농축 가속"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보장한 경제적 이익이 보장되지 않았다면서 6일(현지시간)부터 핵협정 이행 범위를 줄이는 3단계 조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을 통해 "6일부터 핵협정으로 제한한 핵기술 연구개발(R&D) 시간표를 지키지 않겠다"면서 "여러 종류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와 신형 원심분리기,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기술을 모두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6일부터 핵협정으로 정한 연구개발의 제한 기간이 모두 풀리게 된다"라며 "이는 3단계 핵협정 이행 감축 조처"라고 덧붙였다.

핵협정에 따라 이란은 보유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의 수와 성능이 제한돼 있다. 연구 개발 목적으로 한정하고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고농축 우라늄은 사실상 획득이 어렵다. 이에 따라 이란은 5060대의 구형 원심분리기인 IR-1형을 가동하는 것으로 제한되어 있다. 이란이 발표한대로 이러한 제한을 지키지 않고 원심분리기의 성능을 개선하게 되면 그만큼 우라늄 농축 시간이 짧아지게 되고 농도도 빠르게 높일 수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유럽에 120일이나 시간을 줬지만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라며 "유럽에 핵협정을 지킬 수 있는 기한을 60일 더 주겠다"고 압박했다. 이란은 유럽이 지난해 미국의 제재로 중단한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거래를 재개, 이란의 경제적 이익을 보장해 핵협정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과 평화적 틀 안에서 핵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혀 핵협정을 완전히 탈퇴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란은 지난 5월 8일 핵협정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1단계 조처로 농축 우라늄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행했다. 2단계 조처도 지난 7월 초 우라늄을 농도 상한(3.67%) 이상으로 농축했다. 핵협정 당사국인 프랑스는 전날 이란산 원유를 담보로 150억달러(약 18조1000억원)의 신용공여 한도를 이란에 제공하는 내용의 핵협정 구제안을 미국과 이란에 제시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