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 총장 "조국 딸에 총장상 결재한 적 없다…정경심 위임했다 말해달라 부탁"

최 총장 "조국 아내, 총장상 위임했다고 말해달라 부탁했다"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

[이미지출처=동양대학교 홈페이지]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 [이미지출처=동양대학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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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 딸 조모(28)씨의 동양대 총장상 허위수상 의혹과 관련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66)이 검찰 수사를 받고 5일 귀가했다. 최 총장은 조씨에게 총장상을 준 적도, 결재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반복했다.


최 총장은 4일 오후 4시께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고형곤 부장검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날 오전 1시30분께까지 조씨의 동양대 총장상 수상 경위와 허위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동양대는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57)씨가 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이다.

최 총장은 조사를 마친 뒤 검찰 청사를 나오면서 “직인을 가진 사람이 상장을 만들겠다고 의뢰가 오면 일련번호를 가르쳐준다. 그럼(총장상) 맞는지 일련번호가 기재하고 맞는지 확인하고 직인을 찍어준다”며 “그 일련번호가 다른데 직인을 찍겠나. 찍어줄 수가 없는데 그게(직인) 찍혔다. 그걸 제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이 조씨에게 총장상을 수여한 적도, 조씨의 상장 일련번호도 총장상 번호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 총장은 총장상 문제가 불거지자 정씨가 전화해 발급권한을 위임해줬다고 말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도 밝혔다. 최 총장은 “(정씨가) 위임을 준 기억이 안나느냐(고 물어봐서). (최총장이) 그런 거 없다고 하니까 (정씨가) 확실히 위임을 좀 받았다고 해주면 좋겠다고”라고 말했다.


조씨는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면서 자기소개서에 동양대 총장 이름으로 된 봉사상을 받았다고 기재했다. 동양대 산하 영어영재교육센터는 경상북도 영주시의 농어촌 학생들을 위한 영어교육 사업을 진행했고 센터장은 정씨였다.

조씨의 총장상 수상 내역의 진위와는 별개로 정씨가 조씨에게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하면서 160만원여 가량의 국비를 지급받게 했다는 점이 파악되면서 검찰의 수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비를 지급받고도 봉사를 한 것이 맞느냐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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