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1.0%, 정부 재정집행 효과(상보)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올해 2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이 1.0%를 기록했다. 정부의 재정집행 효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개선됐다. 다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보다 성장률이 소폭 하향 조정됐다.


한국은행은 3일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고 2분기 우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분기 대비 1.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분기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 1.1%에 비해서는 0.1%포인트(p) 하향됐다.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6월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정부소비(-0.3%p)와 총수출(-0.3%p)이 하향 수정됐기 때문이라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출 항목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0.2%에 그친데 비해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1.2%였다. 민간보다 정부에 의해 2분기 경제성장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내수와 수출로 나눠보면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1.3%인 반면 순수출은 -0.2%에 불과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오히려 성장률을 깎아 먹은 것으로 해석된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수출의 경우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 2.3%에서 이날 발표된 잠정치는 2.0%로 성장률이 낮아졌다. 올해 들어 수출 부진이 지속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 서비스(의료 등)를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영향으로 물건비 및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 2.2% 늘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이 줄었으나 토목건설이 늘어 1.4%,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3.2% 각각 증가했다.


한편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전기대비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0.3%를 기록한 전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명목 GNI는 전기대비 2.2% 증가했다.


전체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하며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GDP디플레이터가 3분기 연속 하락한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경기 악화 등으로 우리 물가 수준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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