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서라도 뉴욕 가겠다” 보우소나루, UN서 아마존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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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극우 정치인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수술 직후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UN)총회에 참석,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하순 유엔총회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해 설명하고 관련 행사에도 참석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국심을 갖고 싶고 말하고 싶다"며 역대 정부들이 아마존을 등한시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9월 유엔총회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을 집어삼킨 산불에 대처하기 위한 회의를 열겠다고 제안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브라질 아마존에서 발생한 화재는 3만901건으로 2010년 이후 월간기준 최대였다.


이는 환경문제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입장 등과 맞물려 국제적 비난으로 이어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구호금을 받지 않겠다고 언급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폴하의 조사 결과 브라질 국민의 38%는 현 정부의 조치에 불만을 나타냈고, 29%만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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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을 통해 브라질 당국이 불법화재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조사하고 기소해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렇지 않을 경우 보우소나루 대통령 집권기간 더욱 나빠지는 상황을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질 환경, 농업, 국방부 장관은 전날 아마존 지역에서 화재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해 대선 유세 당시 괴한의 흉기공격을 받았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오는 8일 상파울루의 한 병원에서 네 번째 수술을 받고 이후 열흘간 휴가에 들어선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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