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추락에 울상, 매력 떨어진 인터넷은행

시중은행·지방은행보다 금리 낮아…대출 영업도 한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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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높은 예금 금리를 무기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던 인터넷전문은행이 금리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기준금리가 낮아진 만큼 예금 금리를 내리는 건 당연해 보이지만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보다 금리가 낮아져 자칫 금리를 보고 인터넷은행에 온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80%였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엔 2.55%의 금리를 줬는데 8개월 새 0.75%포인트 낮췄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도 금리를 0.70%포인트 내렸다.

1.35~1.50% 수준인 시중은행 금리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지방은행(1.85~2.05%) 보다는 낮아졌다.


적금 금리는 시중은행에 역전 당했다. 우리은행이 최근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우리WON뱅킹’을 출시하면서 케이뱅크(2.20%), 카카오뱅크(1.80%)보다 높은 2.40%짜리 적금상품(1년 만기 기준)을 내놨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KEB하나은행(2.10%), 신한은행(2.0%), NH농협은행(2.0%), KB국민은행(1.90%)보다 적금 금리가 낮다.

대출 영업도 한계에 봉착한 모습이다. 대출보다 예금 비중이 현저히 높아 두 은행 모두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이 60%대에 머물고 있다. 시중은행 예대율은 100%에 육박한다. 인터넷은행이 예금을 걷은 만큼 대출을 많이 내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케이뱅크는 자본확충 문제로 저신용자 대출을 제외한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시중은행이 모바일 앱을 키우면서 편리성 면에서도 차별화가 없어졌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인터넷은행과 기존 은행 앱이 비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고객은 금리 때문만이 아니라 높은 편리성과 24시간 영업 등의 장점을 보고 인터넷은행을 이용하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든 원할 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건 여전히 인터넷은행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라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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