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BI' 전환 속도낸다…'KBDC'로 명칭변경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TRA
코리아비즈니스디벨롭센터로 바꿔
기능 확대, 중진공에 이관 움직임

중진공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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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KOTRA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수출비즈니스인큐베이터(BI) 사업의 이관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BI 해외 조직을 KOTRA로부터 이관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가시적 움직임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KOTRA 등에 따르면 중기부 산하기관인 중진공은 최근 수출BI의 명칭을 '코리아비즈니스디벨롭센터(KBDC)'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중진공 홈페이지 내 수출BI를 소개하는 코너에 'KBDC'라는 명칭을 새로 넣었다. 각 국가에 진출한 수출BI 위치를 소개하는 하위 카테고리에는 'KBDC 소재지'라고 명시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창업특화BI 입주지원사업 참여기업 모집' 공고를 냈다. 수출BI 중 4개소에 스타트업 전용 코워킹 공간을 조성해 현지 진출 희망 스타트업에 제공(1년 회원제)하고 벤처캐피털ㆍ액셀러레이터와 연계한 현지 창업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기존 수출BI의 기능을 확대한 것이다.


수출BI는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사무공간과 마케팅, 법률, 회계 컨설팅 등을 지원해 현지 개척을 돕는 거점이다. 전 세계 14개국에 22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새로운 해외 수출 거점인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가 미국 시애틀에 첫 개소했다. KSC사업은 중기부와 중진공이 함께 추진한다. 국가 간 협력을 통해 KSC 설치 지역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KSC는 창업 멘토링, 제품ㆍ디자인 개발, 벤처캐피털 투자, 기술협력, 스마트공장 전문인력 양성 등을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개방형 공유 액셀러레이터 공간이다.

그동안 이원화 체제로 운영되던 수출BI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KBDC 명칭 변경에 이어 일부 수출BI가 KSC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지난달 박영선 중기부 장관과 유관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소기업 해외진출지원협의회'에서 "우리가 해외 BI를 중기부에 돌려주는 과정에서…(중간 생략) 비록 독립하지만 마케팅은 KOTRA, 금융은 금융지원유관기관, 입주기업지원은 중기부 등 분담 및 협업해 빈틈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치 수출BI 이관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이다. 이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수출BI 이관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권 사장의 발언은) 수출BI의 이원화 체제에 불편한 점도 있으니 그럴 용의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입지 등 일부 조건만 맞으면 수출BI가 KSC로 전환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기관들끼리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BI 관련 의견 등이 담긴 KOTRA 내부 자료가 권 사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KOTRA 관계자는 "수출BI가 KSC와 섞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기부와 중진공으로부터 이관 관련) 의견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수출BI 사업은 과거 중소기업진흥공단(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도입 운영하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공기업 선진화 정책'의 하나로 해외업무는 KOTRA에 이관됐다. 중진공과 KOTRA가 각각 예산권, 운영권을 맡는 체제로 이원화되면서 양 기관이 주도권을 놓고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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