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a] 진정한 슈퍼리치는 과시보다 가치에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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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상에 명차 브랜드는 많다. 그중에서도 롤스로이스, 벤틀리, 마이바흐는 명차 중의 명차로 꼽힌다. 단순히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부의 시선'의 저자들은 진정한 슈퍼리치들은 '과시'가 아니라 '가치'를 소유하려 한다고 강조한다. 가치를 지니려면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있거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물건이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마이바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애마라는 이유에서 각별한 위상을 차지한다. 롤스로이스는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와 미국 제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4성 장군일 때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들의 구매를 퇴짜 놓은 일화로 특별한 가치를 만들어냈다.


부의 시선은 슈퍼리치들의 눈길을 잡아 끈 다양한 브랜드들을 소개한다. 낯선 브랜드들이 대부분이다. 내용은 무겁지 않아 술술 읽힌다. 상식으로 알아두면 식사나 술자리에서 대화를 매끄럽게 끌고 갈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지난 2월19일 타계한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필기구 '파버카스텔' 마니아였다. 라거펠트는 "파버카스텔 없이는 어떤 것도 디자인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파버카스텔은 1761년 독일에서 탄생해 9대째 이어지고 있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도 파버카스텔 애호가였다. 스웨덴 침대 브랜드 '덕시아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이 애용하는 브랜드다. 가장 비싼 제품은 8000만원대다. 창업자 에프라임 융은 원래 초콜릿 사업을 했다. 자연스럽게 아프리카에 갈 일이 많았다.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좋은 수면에 대한 욕구가 컸고 덕시아나를 만든 계기가 됐다.

부의 시선은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끔 배려한 듯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시원시원한 편집이 돋보인다. 무의식중에 넉넉한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책을 고급스럽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책을 읽으며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하고 화려한 사진을 많이 실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한 점도 만족스럽다.


(박수호·나건웅·김기진 지음/예미)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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