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투자 동반 상승…경기동행·선행지표 2달째↓(상보)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7월 생산과 투자가 동반 상승했다. 현재와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3개월 만이다. 광공업생산이 2.6% 증가하면서 2016년 11월(4.1%)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한 것이 전산업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전자부품(-2.8%) 등에서 감소했으나 자동차(6.3%), 화학제품(7.3%) 등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신차 출시 효과로 생산이 크게 늘었고 화학제품은 일부 업체 보수완료로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생산이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9% 감소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0.1%) 판매는 늘었으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2.0%), 의복 등 준내구재(-1.6%)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특히 약한 더위로 냉방가전 수요 감소로 가전제품 판매가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1.0%) 투자는 줄었으나 자동차 등 운송장비(11.3%) 투자가 늘어 전월에 비해 2.1% 증가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줄어들면서 2.3% 감소했다.


현재와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동반 하락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떨어졌고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려갔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 연말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미중 무역 갈등, 일본 수출 규제 등의 이슈로 금융지표 등 전망 지표들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 선행지수 변동치 역시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생산 투자가 살아났지만 경기 반등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보경 과장은 "이번 달 생산·투자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소매판매와 건설기성이 감소한 영향 등을 감안하면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현재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강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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