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금연 후 체중 늘어도 심혈관질환 위험도 증가하지 않아"

-서울대병원 연구팀, 건강검진자 200여만명 조사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젊은 층은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해도 심혈관계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박상민·김규웅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2002~2005년 건강검진을 받은 20~30대 204만4226명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이와 같았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5년까지 10년간 수진자를 추적 관찰했다. 체중 증가가 없는 그룹과 5㎏ 이상, 2~5㎏, 2㎏ 이하 등 총 4개 그룹으로 나눈 뒤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심혈관계질환 위험도는 2일 이상 관상동맥질환으로 입원한 경험 여부로 판단했다.


그 결과 금연자는 흡연자에 비해 체중이 증가하더라도 20% 이상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도가 감소했다. 흡연자와 금연자의 체중 변화는 1㎏을 넘지 않았다.

금연자만 대상으로 분석한 금연 후 체중 증가도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도와 연관성이 없었다. 금연 후 체중이 늘어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계질환 위험도는 증가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상민 교수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금연 후 체중 증가는 심혈관계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금연 후 과도한 체중 증가를 예방하기 위해 의료진의 도움을 동반한 적절한 생활습관 교정 등이 필요하다"며 금연 성공 후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에서 발간하는 미국심장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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