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배터리로 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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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중대형전지 매출 1조 예상‥연간 전부문 매출 10조 기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삼성SDI가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자동차 배터리(2차전지)사업으로 비상하고 있다. 삼성그룹,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반도체 부문이 미ㆍ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다소 주춤한 사이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삼성의 주력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23일 재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 3분기 중대형 전지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대비 약 30% 늘어난 것이다.

업계에선 삼성SDI의 매출 신장 배경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 매출 증가를 꼽고 있다. 3분기 매출의 35%가량을 중대형 전지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중대형 전지 매출 증대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액 10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9조158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일각에선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전기차의 연료인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저평가된 배터리 가치에 대한 '제값받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삼성SDI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SDI는 기존 영업 관행을 탈피해 배터리에 사용되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배터리 공급가격에 반영하도록 고객사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아울러 특정 엔지니어에게 의존한 '손끝 기술'을 없애고 글로벌 거점 어디에서든 균일한 품질과 특성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표준화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구축한 점도 원가경쟁력 강화에 한 몫 했다.


안전성 강화와 고품질의 배터리 생산을 위해 검사 자동화, 실시간 품질 모니터링, 물류 자동화 등 제조 현장의 체질개선을 강력히 추진했다.


미래 투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3년간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이 15%이상이며, 지난해 배터리 부문 투자액이 1조8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0%에 달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의 경우 매출 구조가 성장산업에 집중된 만큼 소형 2차전지, 전자재료가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며 "IT수요를 둘러싼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성장산업인 EV, ESS용 중대형 전지는 실적의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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