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놈이 나쁜놈 죽인 사건"…'몸통 시신 사건' 장대호, 내일 검찰 송치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한강 몸통 시신' 피의자 장대호가 21일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고양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고양=김현민 기자 kimhyun81@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한강 몸통 시신' 피의자 장대호가 21일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고양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고양=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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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가 23일 검찰로 송치된다.


고양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장씨의 신병을 23일 오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넘길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피의자의 구속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사건을 송치한다"며 "수사 결과와 관련한 내용이 대부분 이미 보도돼 별도의 언론 브리핑은 계획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장씨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투숙객(32)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의 머리와 사지를 절단하는 등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훼손한 시신을 지난 12일 새벽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여러 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장씨는 피해자가 반말하며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자 이런 범행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에서 신상 공개가 결정돼 언론에 얼굴과 실명이 알려진 장씨는 취재진 앞에서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유족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막말을 한 그는 "고려 때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사건이 있었는데 정중부가 잊지 않고 복수했다"고 언급하며 궤변을 늘어 놓기도 했다.


장씨는 '청담동 주식부자' 부모 살해사건의 김다운(34),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의 안인득(42),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의 고유정(36)에 이어 올해 신상공개가 결정된 4번째 피의자다.


한편, 장씨가 자수하는 과정에서 서울지방경찰청에 먼저 찾아갔더니 직원이 "인근 종로경찰서로 가라"고 안내하는 등 경찰의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은 해당 직원을 대기발령하고 징계위원회에 부칠 예정이며, 유사한 사례가 없도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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