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브랜드 K로 해외진출지원"…수출中企 증가(종합)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3회 중소기업 해외진출지원협의회'에서 연결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3회 중소기업 해외진출지원협의회'에서 연결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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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대한민국 '브랜드 K'를 론칭해 내달부터 동남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해외에 판매해 나갈 것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3회 중소기업 해외진출지원협의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수출과 문화가 같이 가야 한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문화도 함께 판다는 의미로 론칭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장관은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유관기관들에 브랜드 K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중소기업들이 브랜드력이 없어 마케팅을 하기 힘든 상황을 함께 돕자는 취지다.


협의회에는 중기부와 수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소벤처무역협회, 코트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무역보험공사,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아이마켓코리아가 참여했다.


이번 협의회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유관기관 간 신속한 정보공유를 통해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마련했다. 박 장관은 "일본 수출규제로 글로벌 밸류체인이 무너지고 있다"며 "해외 수출 관련 전략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진출지원협의회는 수출유관기관간 협업을 극대화하고자 만들었다. 경제 체질의 근본적인 변화의 한가운데는 연결의 힘 등이 있다. 한마음으로 다 연결된다면 수출 강국이 될 것이다. 다시는 일본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함은 물론, 흔들리지 않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상생과 연결의 힘이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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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는 협의회에서 중소기업 수출 동향 및 일본 수출규제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올해 1~7월 중소기업 수출실적은 601억달러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2.5%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중소기업수는 8만172개로 같은기간 동안 1276개(1.6%) 증가했다.


상위 10대 품목 중 반도체와 화장품, 합성수지는 수출이 감소했지만 플라스틱제품과 자동차부품 등 7개 품목은 증가했다. 10대 수출국가 중 중국과 홍콩, 대만 수출이 크게 하락한 반면 중화권을 제외한 미국과 베트남 등 7개 국가 수출은 증가했다. 특히 중기부는 일본이 지난달 1일 수출규제를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는 중소기업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박 장관은 "올해 수출 지표가 좋지 않은데 중소기업 지표는 악조건 속에서도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중소기업 수출이 늘어나는 국가들은 보면 다변화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의 수출이 증가하고, 수출 비중도 증가한 것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세계 시장 진출에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협의회에서는 유관기관들의 다양한 협업안이 발표됐다. 특히 중기중앙회에서 발표한 '수입 원ㆍ부자재 공동구매사업'은 그동안 국내에서만 시행되던 공동구매제도를 중소기업협동조합, 수은, 기ㆍ신보, IBK기업은행, 아이마켓코리아의 협업을 통해 최초로 수입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출입 중소기업의 수입 원ㆍ부자재 구입단가를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기업은 공동구매 전용보증을 연계해 구매대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수입 원ㆍ부자재 공동구매은 그동안 사업 참여가 잘 안됐는데 이번에 수은과 기보 등도 참여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이번에는 무역상사 1개로 시범사업하는데 앞으로 활성화되면 지역협동조합들과 단체들이 참여하는 오픈형 시스템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트라의 특별일반포괄허가(ICP) 기업 활용 확대 방안, 무보의 대체수입처 발굴 특별보험, 중진공의 피해기업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의 방안도 발표됐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다섯 번째)이 '제3회 중소기업 해외진출지원협의회'에 참석한 유관기관장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다섯 번째)이 '제3회 중소기업 해외진출지원협의회'에 참석한 유관기관장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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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중소기업이 수출에 강한 의지가 있을 때 유관기관들이 힘을 합쳐 더 열심히 지원하면 좋겠다"며 "해외 수출인큐베이터도 코트라와 중기부, 금융기관 등이 업무를 분담 및 협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윤모 기보 이사장은 "정부는 정책이 있고 기업은 대책이 있다. 지원기관들이 중소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많이 들어줘야 한다. 설령 안되더라도 상담하면서 각별히 신경써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수출을 위한 글로벌 지원법률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송재희 한국중소벤처무역협회 회장은 "협업은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중소기업 관련 지원 법률이 20개가 넘는데 이 중에 글로벌 수출을 위한 종합 지원법률이 없다. 이번 기회에 법률 제정을 추진하면 중소기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수은 국내외 조직과 중기부 수출지원센터 및 중진공 해외 수출인큐베이터를 연계한 '중소기업 금융상담반' 운영 방안, 중기부와 관세청 협업을 통한 온라인 수출표준정보체계 공동구축 및 보세공장에 대한 스마트공장 지원 확대 등 참여기관간 다양한 모델도 제시됐다.


박 장관은 연결의 힘을 또다시 강조했다. 박 장관은 "협의회 통해 보다 많은 협업이 이뤄져 상생문화가 확산되고, 연결의 힘으로 시너지가 이뤄져 위기 극복의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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