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만기보험금 5조 돌파…'저축보험의 몰락'

NH농협생명 만기보험금 1조3900억 최다

오렌지라이프 보험 지급 전년보다 1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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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급증하고 있다. 높은 이자율로 판매한 저축보험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


2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올 1월부터 5월까지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은 6조24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1.3%나 증가했다. 최근 4년 간 최고치다.

지난 3년간 1~5월 간 지급된 보험금 규모는 2016년 3조5748억원에서, 2017년 4조2329억원, 2018년 4조4168억원으로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보험금 지급 사유를 보면 만기보험금이 크게 증가한 것이 올해 특징이다. 사망보험금은 1조875억원으로 지난해 1조112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으며, 2016년(1조211억원)이나 2017년(1조201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만기보험금은 2016년 2조5075억원, 2017년 2조9878억원, 2018년 3조2603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다, 올들어 5조108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만기보험금이 가장 많은 곳은 NH농협생명으로 1조3906억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생명 7379억원, 동양생명 4714억원, 한화생명 4661억원 순이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5억원이던 만기보험금이 올해 537억원으로 무려 100배나 늘었으며, 하나생명은 48억원에서 1035억원으로, 푸본현대생명은 322억원에서 1333억원으로 증가했다.


만기 보험금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보험사에서 과거에 판매했던 저축보험이 만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저축보험 이율이 낮아졌고 만기가 된 저축보험의 계약을 연장하기보다는 환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세제혜택도 축소됐을 뿐만 아니라 3년, 7년 동안 가입해야 하는 저축보험을 꺼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복리효과'로 과거 자산증식 '효자상품'이던 저축보험의 인기는 점차 시들고 있다. 이자도 떨어지고 있다.


생보사들은 이달에도 공시이율을 대폭 낮췄다. 삼성생명은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각각 2.54%와 2.56%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0.07%포인트 내렸다. 한화생명은 연금보험은 2.58%에서 2.53%로, 저축성보험은 2.68%에서 2.63%로 하향했다.




※생명보험사 1~5월 보험금 지급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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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지급건수 보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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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17만5867건 3조5748억원

2017년 39만863건 4조2329억원

2018년 70만5328건 4조4168억원

2019년 86만3225건 6조241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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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1~5월 보험금 지급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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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사망 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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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조211억원 2조5075억원

2017년 1조2012억원 2조9878억원

2018년 1조1120억원 3조2603억원

2019년 1조875억원 5조108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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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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