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창업 대안은 편의점…불매운동에도 굳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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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편의점 업계를 강타한 가운데서도, 창업 시장만은 '무풍지대'로 남아 있다.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불매운동 목록에 포함된 편의점들의 점포 순증 수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늘어났다.


1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지난달 말 기준 9797개로, 6월말(9736개) 대비 순증이 61개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5개)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순증 수가 증가한 셈이다. 순증은 신규 점포 수에서 폐점하거나 전환한 점포 수를 뺀 숫자로, 편의점 브랜드의 성장 정도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숫자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브랜드간 경쟁 심화로 인해 편의점 순증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이같은 성장을 이뤄낸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의 1~7월 누적 순증 수는 242개점으로 전년 동기(295점) 대비 18% 감소했다. 타 브랜드 역시 순증 수가 감소하거나 정체 추세다. 이마트24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순증 수가 444개로 전년 동기(668개) 대비 33.5% 감소했다. GS25의 지난달 순증 수는 54점으로 전년 동기(72점) 대비 25% 줄었고, CU의 지난달 순증 수는 53개로 전년 동기(49개)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지난 달부터 불매운동이 본격화됐지만, 창업 시장에는 생각보다 큰 여파가 없었던 셈이다. '일본계 기업'으로 분류된 세븐일레븐은 물론 실제로 일본 기업이 운영해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미니스톱마저도 순증 수에 큰 변화는 없었다. 미니스톱의 지난달 말 점포 수는 2565점으로, 지난달 순증 수는 전년 동기(5개)와 같은 5개점이었다.


편의점 업계는 전반적으로 자영업 창업이 불안정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의점 창업에 사람들이 몰린 결과로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영업이 전반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그나마 안정적인 사업을 찾아 보니 검증된 편의점으로 몰리는 것 같다"며 "피자나 치킨, 식당 등 외식업종은 편의점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세븐일레븐이 불매운동 여파 속에서도 한국 기업임을 꾸준히 어필하고, 점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직 불매운동 여파가 일어나기 전 진행된 창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7월에 편의점을 새로 낸 점주들은 이미 수 개월 전부터 관련 논의를 진행해 온 이들"이라며 "생계와 관련된 일이다 보니 막판에 바꾸지 못하고 그대로 점포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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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광복절을 앞두고 편의점들은 애국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GS25는 '나만의 냉장고' 앱을 통해 스탬프를 모은 고객들에게 '독도사랑' 에코백을 증정하는 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이마트24는 독립군의 승리를 다룬 영화 '봉오동 전투'와 손잡고 '반합 도시락'을 출시했다. CU는 무궁화 문양을 활용한 '대한독립' 심볼과 이를 적용한 티셔츠, 포토카드, 포스터 등의 상품(굿즈)를 만들고, 이달 15일까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프로필 사진을 대한독립 심볼로 바꾼 이들 중 일부를 추첨해 굿즈를 제공한다. 세븐일레븐도 광복절을 맞아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기회를 제공하는 '나라사랑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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