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으로는 부족하다"…불쾌지수 상승에 컵얼음 인기 급등

지속되는 폭염에 편의점 매출 껑충

CU의 '깔라만시 아이스컵'

CU의 '깔라만시 아이스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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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편의점 컵얼음이 대표적인 여름상품인 아이스크림을 제치고 매출 신기록을 쓰고 있다. 앞으로 무더위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편의점마다 공급처 확대와 신제품 출시 등에 분주한 모습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의 지난 1~12일까지 컵얼음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1년만의 폭염으로 얼음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던 지난해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35.9% 늘었다.

생수는 전년 동기 대비 9.7% 뛰었고 탄산음료와 이온음료는 각각 9.7%, 9.2% 증가했다. 아이스크림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1% 신장에 그쳤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30.9% 올라 컵얼음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컵얼음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는 습하면서 더운 아열대 날씨 속에 야외에서 아이스크림보다 오래 청량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날씨에 아이스크림은 금방 녹아 야외 활동을 하는 소비자가 선택하기 쉽지 않다"면서 "컵얼음이 들고 다니면서 먹기 편한 데다 소주와 맥주, 막걸리 등 주류와 청량음료를 담아 마실 수 있어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S25에서도 지난 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한 달간 컵얼음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0.3% 신장했다. 반면 아이스크림과 음료는 6.6%, 4.9% 성장에 그쳤다. 세븐일레븐 역시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컵얼음 매출이 전년 대비 6.7%로 아이스크림(3.7%)보다 성장률이 높았다.


편의점 업계는 컵얼음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공급처를 확대하면 대비에 나서고 있다. CU는 지난해 컵얼음 공급처를 지난해 5곳에서 올해 7곳으로 늘렸다. GS25도 지난해 4곳에서 올해는 5곳으로 늘린 상황이다.


관련된 신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CU는 최근 과즙 컵얼음 '깔라만시 아이스컵'을 선보였다. CU관계자는 "깔라만시 과즙을 주류나 사이다 등의 음료에 섞어 마시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 야외에서 간편하게 깔라만시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컵얼음은 지난 6년간 판매량 1위(담배 제외)를 차지했으며, 겨울에도 인기가 높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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